기대와 다른 스릴러, 니콜 키드먼의 ‘홀랜드’ 솔직 리뷰

🎬 <니콜 키드먼 + 미스터리 스릴러>를 기대했지만? – ‘홀랜드(Holland)’ 리뷰

요즘 OTT에서 뭘 볼까 고민되는 날이 많죠. 특히 우리 맘을 설레게 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한 편, 거기에 니콜 키드먼 주연이라면 더 눈이 가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 기대감, 모두 충족되었을까요? 오늘은 SXSW 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니콜 키드먼 주연의 ‘홀랜드(Holland)’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 '완벽한 아내'라는 착각 속에서

‘홀랜드’는 미국 미시간주의 동화 같은 도시 ‘홀랜드’를 배경으로, 평범해 보이는 주부 낸시 반더그루트(니콜 키드먼 분)의 내면이 점점 무너져가는 과정을 따라갑니다.

낸시는 성실한 안경사 남편 프레드(매튜 맥퍼딘 분), 모델 같은 아들과 함께 조용한 일상을 보내고 있어요. 겉보기에는 누가 봐도 완벽한 가정이죠. 그런데 어느 날,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촉'이 닿습니다. 증거도 없고 사건도 없지만, 왠지 모르게 남편이 수상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낸시는 결국 학교 동료 데이브(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분)와 함께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말이에요… 이 영화, 그렇게 흘러가지 않습니다.

💭 이야기보다 느낌 위주의 영화

‘홀랜드’는 미스터리 스릴러를 표방했지만, 정작 미스터리도, 스릴도, 명확한 스토리라인도 부족합니다. 전체 108분 중, 무려 80분을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라는 느낌 위주로 끌고 갑니다. 결말에 다다라서야 급발진하긴 하는데, 그마저도 허무한 반전으로 마무리되죠.

예를 들면, 우리가 기대했던 건 ‘여왕의 남자’급 반전이었는데, 실제로는 ‘그 해 우리는’처럼 잔잔하게 끝나는 느낌이에요. 물론 이런 연출도 나쁘진 않지만, 스릴러를 기대하고 봤다면 살짝 허탈할 수 있겠죠?

📹 비주얼은 GOOD! 하지만…

영화를 연출한 미미 케이브 감독은 2022년작 로 데뷔했는데, 그때의 강렬한 인상에 비해 이번 작품은 많이 낮아진 점수를 받았습니다. 다만, 시각적으로는 꽤 완성도가 높아요. 꽃무늬 커튼, 거실의 도자기 인형, 클래식한 머리 스타일 등 중서부 가정의 2000년대 초 분위기를 잘 살려냈죠. 심지어 '기묘해서 불안하다'는 감정을 자아내는 연출, 꽤 인상 깊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스토리입니다. 아무리 예쁜 무대라도, 내용이 부실하면 집중력이 떨어지잖아요? 낸시가 남편의 불륜을 의심하며 벌이는 소동이 마치 ‘사춘기 딸의 다이어리 사건’을 너무 진지하게 다룬 느낌이랄까요.

🧩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은 빈 퍼즐?

이 영화에서 제일 아쉬운 건 바로 '속 빈 틀'이라는 점이에요. 중간중간 갑작스러운 전개나 공감되지 않는 인물 행동, 그리고 어설픈 반전들이 쌓이면서 오히려 혼란만 키웠습니다.

예를 들어, 낸시가 갑자기 누군가의 사무실을 침입한다거나, 데이브가 특정 순간에만 인종차별을 경험한다거나 – 이런 설정들이 현실감이 부족해요. 등장인물들도 자신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설명조차 없습니다. "그냥 그런 분위기니까"라는 식으로 따라가는 것이죠.

비슷한 실망감을 준 영화로는 넷플릭스의 <서클>, 혹은 <더 오에이(The OA)> 마지막 시즌이 있습니다. 시각적으로 멋지고, 요소도 많은데 핵심이 없어 아쉬움을 남기죠.

🌷 ‘홀랜드’가 가진 의미는?

그렇다고 이 영화가 아무 의미가 없는 건 아니에요.

홀랜드는 니콜 키드먼이 직접 제작에도 참여한 영화고, 여성 감독이 연출한 작품입니다. 실제로 키드먼은 최근 8년간 19명의 여성 감독과 함께 작업해왔고, 이는 영화 산업 내 양성평등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죠.

또한 <홀랜드>는 완벽해 보이는 겉모습 아래 숨겨진 불안과 외로움을 그리려 한 작품입니다. 이는 '가정'이라는 공간이 때론 여성에게 무거운 역할을 요구하는 현실적인 메시지로 읽힐 수 있어요. 이 점에서 보면, 마냥 쓰레기통에 넣을 영화는 아니죠.

총평 ✍️

📌 볼거리: 감각적인 미장센, 현실과 꿈의 경계를 흐리는 연출
📌 아쉬운 점: 개연성 없는 전개, 몰입되지 않는 캐릭터
📌 별점: ★★☆☆☆ (2.0 / 5)

이 영화, 누구에게 추천할까요?

✔️ 니콜 키드먼의 연기를 그냥 '작품처럼' 감상하고 싶은 분
✔️ 중서부 미국 특유의 분위기와 소품 미학이 궁금한 분
✔️ OTT에서 조금은 장르적인 실험을 해보고 싶은 분

❌ 스릴 넘치는 전개와 탄탄한 반전을 기대하는 분
❌ 뚜렷한 메시지와 주제를 중시하는 분

‘홀랜드’는 2025년 3월 27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정식 공개됩니다.

지금의 기대보다는 ‘이런 작품도 있었다’는 감성으로 접근하면, 간혹 보석 같은 느낌의 장면들을 발견하실지도 몰라요. 영화도 결국엔 경험이니까요. 😊

🎥 오늘도 좋은 영화 생활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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